Ⅰ. 서 론
인구 고령화는 전세계적인 추세로 우리나라도 저출산과 기대수명의 증가로 급속한 인구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Korean Statistical Information Service, 2021). 2025년에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초과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며(Ministry of Health and Welfare, 2023), 노인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낙상이 노인 건강문제의 중요한 개념으로 대두되고 있다(Morley et al., 2013). 낙상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노인의 기능 저하를 동반하기 때문에 골절, 입원,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며 높은 의료비 지출로 이어질 수 있다(Appeadu & Bordoni, 2023;Florence et al., 2018).
어지러움 및 균형감 이상은 낙상의 주요 선행지표로, 실제 낙상 발생을 예측하는 중요한 위험요인이다(Appeadu & Bordoni, 2023;Gassmann & Rupprecht, 2009). 국외 선행연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의 30-40%가 어지러움 및 균형감 이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Jonsson et al., 2004;Maarsingh et al., 2010), 이러한 경향은 한국 노인에서도 유사하게 관찰되고 있다(Kim et al., 2020). 어지러움을 경험하는 노인은 낙상 발생률이 유의하게 높으며(Tinetti et al., 2000), 이는 일상생활 장애와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선제적인 관리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Mueller et al., 2014).
한편 임상 및 보건학적 맥락에서 '낙상 고위험 노인(older adults at high risk of falls)'은 최근 1년 이내 2회 이상의 낙상을 경험하였거나, 보행·균형 장애, 근력 저하, 낙상으로 인한 손상 병력 등 낙상의 주요 위험요인을 보유하여 향후 낙상 발생 가능성이 높은 노인으로 정의된다(Montero-Odasso et al., 2022). 세계 낙상 예방·관리 지침(World Falls Guidelines)은 이러한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하고 보행·균형, 근력, 정신건강 등을 포함한 다요인적 평가를 시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Montero-Odasso et al., 2022).
악력 저하와 우울 증상은 노인의 신체기능 및 정신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로 알려져 있다. 악력은 전신 근력의 대표적 지표이며(Bohannon, 2019), 특히 국민건강영양조사와 같은 대규모 검진 현장에서는 공간 제약과 시간 효율성 측면에서 하지근력 측정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악력이 근력 평가의 실용적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악력 저하는 근감소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Chen et al., 2020;Cruz-Jentoft et al., 2019) 균형능력 저하 및 낙상 위험 증가와 연관된다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되었다(Hayashida et al., 2014;Landi et al., 2012). 한편, 우울 증상은 노인의 신체활동 감소(Blay et al., 2007), 인지기능 저하(Rock et al., 2014), 그리고 균형 및 보행 능력 저하와 관련이 있으며(Brandler et al., 2012;Kvelde et al., 2013), 낙상 발생의 독립적인 위험요인으로 제시되고 있다(Iaboni & Flint, 2013;Payette et al., 2016).
악력 저하와 우울 증상이 낙상 및 균형 문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다수 진행되어 왔으나, 대부분 한 가지 요인의 독립적 효과만을 분석하였다(Fhon et al., 2018;Makizako et al., 2015). 일부 해외 연구에서 신체적 허약함과 우울의 공존이 낙상 위험을 상승적으로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있으나(Lakey et al., 2012), 연구 대상을 45세 이상으로 광범위하게 설정하였다(Wang et al., 2022;Zhang et al., 2023). 그러나 65세 이상 노인은 중년층과 비교하여 생리적 노화의 정도, 낙상의 중증도 및 결과가 현저히 다르다(Bergen et al., 2016;Cruz-Jentoft & Sayer, 2019). 또한 국내 연구들은 대부분 소규모 지역사회 표본을 대상으로 하여 결과의 일반화에 제한이 있으며(Jung et al., 2016;Lee et al., 2018), 악력 저하와 우울 증상의 복합적 효과가 어지러움 및 균형감 이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국민건강영양조사(Korean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KNHANES) 2019, 2022, 2023년 자료를 활용하여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악력 저하와 우울 증상이 어지러움 및 균형감 이상에 미치는 독립적 영향과 두 요인이 함께 존재할 때의 복합 효과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낙상 고위험 노인을 조기에 식별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고자 한다.
Ⅱ. 연구방법
1. 연구설계
본 연구는 질병관리청에서 수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2019년, 2022년, 2023년 원시자료를 이용한 이차자료 분석 연구로,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악력 저하와 우울 증상이 어지러움 및 균형감 이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횡단면 연구(cross-sectional study)이다. 단, 우울 증상은 환자건강설문지-9(Patient Health Questionnaire-9, PHQ-9) 등 다항목 척도가 아닌 KNHANES 단일 문항으로 평가되었으므로, 우울의 심각도 및 지속기간을 세밀하게 반영하는 데 제한이 있음을 고려하여야 한다.
2. 연구대상
연구대상은 2019년, 2022년, 202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이상 노인 5,897명이었다. 이 중 분석에 필요한 변수 중 하나라도 결측이 있는 경우를 순차적으로 제외하였다. 구체적으로 최대 악력 측정값 결측 486명, 우울 증상 문항 결측 1,268명, 어지러움·균형감 이상 문항 결측 653명, 교육수준 결측 76명, 가구소득 결측 7명을 단계적으로 제외하였다(총 2,490명). 결측은 여러 변수에 고르게 분산되기보다 우울 증상 문항(1,268명, 전체 제외의 50.9%)에 가장 집중되어 있었다. 결측치를 제외한 최종 분석 대상자는 3,407명이었으며, 이들은 복합표본 가중치를 적용했을 때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를 대표하도록 분석되었다. 연도별 분포는 2019년 1,048명(30.8%), 2022년 1,066명(31.3%), 2023년 1,293명(37.9%)이었다.
3. 변수의 정의
1) 종속변수: 어지러움 또는 균형감 이상
어지러움과 균형감 이상은 전정기능, 고유수용감각, 시각, 중추신경계의 통합적 조절을 공유하는 밀접히 연관된 증상으로, 노인에서는 두 증상이 흔히 동반되어 임상적으로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Gassmann & Rupprecht, 2009;Maarsingh et al., 2010). 특히 본 연구에서 사용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건강설문은 "어지러움증이나 균형감 이상"을 단일 문항으로 통합하여 조사하므로, 두 증상을 개별 변수로 분리하여 분석하는 것이 자료 구조상 불가능하였다. 본 연구는 두 증상을 모두 낙상의 공통된 선행지표로 간주하여 통합 변수로 정의하였으며, 이는 어지러움과 자세 불안정을 하나의 노인증후군(geriatric syndrome)으로 접근한 선행연구와 일치한다(Tinetti et al., 2000).
국민건강영양조사 건강설문 문항 "최근 1년간 어지러움증이나 균형감 이상을 경험한 적이 있습니까?"에 대한 응답을 사용하였다. '예'로 응답한 경우 1점(경험 있음), '아니오'로 응답한 경우 0점(경험 없음)으로 이분화하였다. 가중치를 적용한 결과, 전체의 38.2%가 최근 1년간 어지러움 또는 균형감 이상을 경험하였다.
2) 독립변수
악력 저하: 디지털 악력계(digital dynamometer)를 이용하여 좌·우 각각 2회씩 총 4회 측정하였고, 네 번의 측정값 중 가장 큰 값을 최대 악력으로 정의하였다. 2019 아시아 근감소증 워킹그룹(Asian Working Group for Sarcopenia, AWGS) 기준에 따라 남성 < 28 kg 또는 여성 < 18 kg인 경우를 악력 저하로 분류하였다(Chen et al., 2020). 최종 분석대상 3,407명 중 악력 저하자(악력 저하만 있음 + 복합군)는 755명(22.2%), 정상 악력군은 2,652명(77.8%)이었다.
우울 증상: 건강설문 문항 "최근 2주 동안 연속적으로 우울감을 느낀 적이 있습니까?"에 대한 응답으로 평가하였다. '예'는 우울 증상 있음(1), '아니오'는 우울 증상 없음(0)으로 분류하였다. 이 단일 문항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표준화된 우울 선별 도구(PHQ-9) 없이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우울 증상의 유병률을 추정하는 데 국내외 선행연구에서 활용되어 왔으며(Blay et al., 2007;Iaboni & Flint, 2013), 2주 이상 지속되는 우울감이라는 DSM-5의 주요우울장애 핵심 진단 기준을 반영하고 있어 스크리닝 목적의 이분류 변수로서 타당성이 인정된다. 최종 분석 대상자 중 우울 증상이 있는 대상자(우울증상만 있음 + 복합군)는 415명(12.2%)이었다.
복합그룹(악력×우울): 악력 저하 여부와 우울 증상 여부를 조합하여 다음 네 그룹으로 분류하였다. 그룹 1(참조군): 악력 정상 + 우울 증상 없음(Robust) – n=2,341; 그룹 2: 악력 저하만 있음(Low grip strength only) – n=651; 그룹 3: 우울 증상만 있음(Depression only) – n=311; 그룹 4: 악력 저하 + 우울 증상 모두 있음(Combined) – n=104.
3) 보정변수
선행연구를 근거로 다음 변수를 공변량으로 포함하였다(Choi et al., 2015;Szanton et al., 2010). 인구사회학적 요인으로 성별(남성/여성), 연령(연속변수, 만나이), 교육수준(중학교 졸업 이하, 고등학교 졸업 이상), 가구소득 4분위(Q1-Q4), 건강행태로 현재 흡연 여부, 월 1회 이상 음주 여부, 만성질환으로 고혈압 진단 여부, 당뇨병 진단 여부, 그리고 조사연도(2019/2022/2023)를 포함하였다.
4. 자료수집 및 윤리적 고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질병관리청 기관생명윤리위원회 승인을 받아 수행되었으며, 모든 참여자로부터 서면 동의를 얻었다. 본 연구는 비식별화된 공개 자료를 이용한 이차자료 분석 연구로, 추가적인 기관생명윤리위원회 승인이 면제되었다.
5. 통계분석
국민건강영양조사는 층화집락표본추출방법을 사용하는 복합표본 설계조사이므로, 계층(층화변수), 집락(집락변수), 개인별 가중치를 모두 반영하여 분석하였다. SPSS Statistics 29.0(IBM Corp., Armonk, NY, USA)의 Complex Samples 모듈을 사용하여 계획파일을 생성한 후 분석을 수행하였다(Korea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Agency, 2023).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복합표본 빈도분석과 기술통계를 통해 가중되지 않은 표본 수(n)와 가중 퍼센트(%), 연속변수의 경우 가중 평균과 표준오차(standard error)로 제시하였다. 악력·우울 복합그룹에 따른 어지러움 및 균형감 이상 유병률의 차이는 복합표본 교차분석을 통해 검정하였으며, 통계적 유의성은 Rao-Scott χ2 검정(수정된 F 통계량)으로 평가하였다(Rao & Scott, 1984).
악력 저하 및 우울 증상이 어지러움·균형감 이상에 미치는 독립적 및 복합적 영향은 복합표본 로지스틱 회귀분석으로 분석하였다. 모형 1은 복합그룹만 포함한 비보정 모형, 모형 2는 인구사회학적 요인(성별, 연령, 교육, 소득, 조사연도) 보정 모형, 모형 3은 모형 2에 건강행태(흡연, 음주)와 만성질환(고혈압, 당뇨병)까지 모두 보정한 최종 모형이었다. 추가적으로 악력 저하와 우울 증상 간의 상승효과(synergistic effect)를 검증하기 위해 교호작용항(interaction term, 악력 저하×우울 증상)을 최종 모형에 투입하여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였다. 분석 결과는 교차비(odds ratio, OR)와 95% 신뢰구간(95% CI)으로 제시하였으며, p<0.05를 통계적 유의수준으로 하였다.
Ⅲ. 결 과
1.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은 Table 1에 제시하였다. 최종 분석 대상자는 65세 이상 노인 3,407명이었다. 평균 연령은 참조군(악력 정상+우울 없음)에서 71.89±4.89세로 가장 낮았고, 악력 저하만 그룹 75.41±4.82세, 우울 증상만 그룹 72.15±5.12세, 복합군 75.13±4.94세였으며, 그룹 간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p<0.001).
Table 1
Baseline Characteristics According to Low Grip Strength–Depressive Symptom Group (n=3,407)
SE: standard error.
Data are presented as unweighted n (weighted %) or weighted mean ± SE.
P-values from Rao–Scott corrected χ2 test or complex samples F-test.
Survey years 2019 (n=1,048), 2022 (n=1,066), 2023 (n=1,293) were pooled.
| Variables | Normal (n=2,341) |
Low Grip Only (n=651) |
Depression Only (n=311) |
Combined (n=104) |
P-value |
|---|---|---|---|---|---|
| Age, years (Mean ± SE) | 71.89 ± 4.89 | 75.41 ± 4.82 | 72.15 ± 5.12 | 75.13 ± 4.94 | <0.001 |
| Sex, n (%) | <0.001 | ||||
| Male | 1,086 (46.4%) | 272 (41.8%) | 105 (33.8%) | 32 (30.8%) | |
| Female | 1,255 (53.6%) | 379 (58.2%) | 206 (66.2%) | 72 (69.2%) | |
| Educational level, n (%) | <0.001 | ||||
| Middle school or below | 994 (43.8%) | 387 (64.4%) | 185 (61.3%) | 65 (71.4%) | |
| High school or above | 1,278 (56.2%) | 214 (35.6%) | 117 (38.7%) | 26 (28.6%) | |
| Income quartile, n (%) | <0.001 | ||||
| Q1 (lowest) | 528 (22.7%) | 167 (25.7%) | 94 (30.4%) | 36 (34.6%) | |
| Q2 | 549 (23.6%) | 187 (28.8%) | 89 (28.6%) | 32 (30.8%) | |
| Q3 | 604 (25.9%) | 197 (24.2%) | 54 (16.9%) | 20 (19.2%) | |
| Q4 (highest) | 649 (27.9%) | 140 (21.3%) | 74 (23.8%) | 16 (15.4%) | |
| Smoking, n (%) | <0.001 | ||||
| Non-smoker | 2,104 (90.0%) | 596 (91.7%) | 271 (87.1%) | 96 (92.2%) | |
| Current smoker | 234 (10.0%) | 54 (8.3%) | 40 (12.9%) | 8 (7.8%) | |
| Alcohol consumption, n (%) | <0.001 | ||||
| Non-drinker | 1,093 (46.7%) | 408 (62.7%) | 162 (52.1%) | 73 (70.2%) | |
| Drinker | 1,248 (53.3%) | 243 (37.3%) | 149 (47.9%) | 31 (29.8%) | |
| Hypertension, n (%) | <0.001 | ||||
| No | 1,055 (45.1%) | 264 (40.6%) | 131 (42.1%) | 46 (44.2%) | |
| Yes | 1,286 (54.9%) | 387 (59.4%) | 180 (57.9%) | 58 (55.8%) | |
| Diabetes, n (%) | <0.001 | ||||
| No | 1,838 (78.5%) | 475 (73.0%) | 245 (78.8%) | 81 (81.7%) | |
| Yes | 503 (21.5%) | 176 (27.0%) | 66 (21.2%) | 18 (18.3%) |
성별 분포에서 참조군은 남성 46.4%, 여성 53.6%였으나, 복합군에서는 남성 30.8%, 여성 69.2%로 여성 비율이 더 높았다(p<0.001). 교육수준은 복합군에서 중학교 졸업 이하가 71.4%로 가장 높았고, 참조군에서는 고등학교 졸업 이상이 56.2%를 차지하였다(p<0.001). 가구소득은 복합군에서 최하위 분위(Q1) 비율이 34.6%로 가장 높았으며, 참조군에서는 최상위 분위(Q4) 비율이 27.9%로 상대적으로 높았다(p<0.001).
현재 흡연자 비율은 전체적으로 낮았으나(7.8-12.9%), 그룹 간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p<0.001). 음주의 경우 참조군에서 음주자 비율이 53.3%로 가장 높았고, 복합군에서는 29.8%로 가장 낮았다(p<0.001). 고혈압 유병률은 악력 저하만 그룹에서 59.4%로 가장 높았고(p<0.001), 당뇨병 유병률 또한 악력 저하만 그룹에서 27.0%로 가장 높았다(p<0.001).
2. 복합그룹에 따른 어지러움 및 균형감 이상
악력·우울 복합그룹에 따른 어지러움 및 균형감 이상 유병률은 Table 2에 제시하였다. 복합표본 교차분석 결과, 악력·우울 복합그룹에 따라 어지러움 및 균형감 이상 유병률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Rao-Scott 수정 χ2, F=37.31, df1=2.94, df2=1,532.42, p<0.001).
Table 2
Weighted Prevalence of Dizziness or Balance Impairment According to Grip Strength–Depression Group
Data are presented as unweighted n (weighted %).
Rao–Scott corrected F-test: F=37.31, df1=2.94, df2=1,532.42, p<0.001.
Complex Samples module (SPSS v29.0) with stratification, cluster, and sampling weight applied.
| Group | n | No Dizziness/Balance Impairment (Weighted %) |
Dizziness/Balance Impairment (Weighted %) |
|---|---|---|---|
| Robust (Normal) | 2,341 | 65.5% | 34.5% |
| Low Grip Strength Only | 651 | 57.6% | 42.4% |
| Depression Only | 311 | 45.6% | 54.4% |
| Combined (Low Grip + Depression) | 104 | 44.2% | 55.8% |
| Total | 3,407 | 61.8% | 38.2% |
가중 퍼센트 기준 어지러움·균형감 이상 "있음" 비율은 참조군에서 34.5%, 악력 저하만 그룹 42.4%, 우울만 그룹 54.4%, 복합군 55.8%였으며, 전체는 38.2%였다. 우울 증상이 포함된 두 그룹(우울만, 복합군)의 어지러움·균형감 이상 유병률이 50%를 초과하여 가장 높았고, 특히 우울만 그룹(54.4%)과 복합군(55.8%)의 유병률이 유사하게 나타났다.
3. 악력 저하와 우울 증상이 어지러움 및 균형감 이상에 미치는 영향
그룹 간 유병률 차이가 확인되었으므로, 복합표본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통해 보정 후 관련성을 분석하였다(Table 3). 비보정 모형(모형 1)에서 참조군에 비해 악력 저하만 그룹의 OR은 1.40(95% CI: 1.09-1.79, p=0.008), 우울만 그룹은 2.27(95% CI: 1.67-3.08, p<0.001), 복합군은 2.40(95% CI: 1.33-4.35, p=0.004)으로, 세 그룹 모두 어지러움·균형감 이상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였다.
Table 3
Complex Sample Logistic Regression: Adjusted Odds Ratios for Dizziness or Balance Impairment
OR: odds ratio; CI: confidence interval. Reference group: normal grip strength with no depressive symptoms.
a Model 1: Unadjusted.
b Model 2: Adjusted for age, sex, education level, income quartile, and survey year.
c Model 3: Model 2 covariates plus smoking, alcohol consumption, hypertension, and diabetes.
| Group (vs. Robust) | Model 1a OR (95% CI) / p-value | Model 2b OR (95% CI) / p-value | Model 3c OR (95% CI) / p-value |
|---|---|---|---|
| Low Grip Strength Only | 1.40 (1.09–1.79) p = 0.008 | 1.23 (0.94–1.60) p = 0.128 | 1.23 (0.94–1.61) p = 0.132 |
| Depression Only | 2.27 (1.67–3.08) p = <0.001 | 2.17 (1.57–3.01) p = <0.001 | 2.18 (1.59–3.01) p = <0.001 |
| Combined (Low Grip + Depression) |
2.40 (1.33–4.35) p = 0.004 | 2.20 (1.15–4.20) p = 0.017 | 2.21 (1.16–4.20) p = 0.016 |
| Interaction term (Low Grip × Depression) |
— | — | p = 0.462 |
인구사회학적 요인을 보정한 모형(모형 2)에서는 악력 저하만 그룹 OR=1.23(95% CI: 0.94-1.60, p=0.128), 우울만 그룹 OR=2.17(95% CI: 1.57-3.01, p<0.001), 복합군 OR=2.20(95% CI: 1.15-4.20, p=0.017)으로, 악력 저하만 그룹의 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게 되었으나 우울이 포함된 두 그룹의 위험 증가는 여전히 뚜렷하였다.
모든 보정변수를 포함한 최종 모형(모형 3)에서도 결과는 유사하였다. 참조군 대비 악력 저하만 그룹 AOR=1.23(95% CI: 0.94-1.61, p=0.132), 우울만 그룹 AOR=2.18(95% CI: 1.59-3.01, p<0.001), 복합군 AOR=2.21(95% CI: 1.16-4.20, p=0.016)으로, 우울 증상이 포함된 그룹에서 약 2배 이상의 높은 위험도가 지속되었다. 교호작용항(악력 저하×우울 증상) 역시 유의하지 않았으며(p=0.462), 이는 두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상승적(multiplicative) 위험 증가는 발생하지 않음을 통계적으로 뒷받침한다.
Ⅳ. 고 찰
본 연구는 KNHANES 2019년, 2022년, 2023년 자료를 활용하여 3,407명의 만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악력 저하와 우울 증상이 어지러움 및 균형감 이상에 미치는 독립적 및 복합적 영향을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예상과 달리 신체적 지표인 악력 저하보다 정신건강 지표인 우울 증상이 어지러움·균형감 이상과 더 강한 관련성을 보였으며, 이는 낙상 위험 평가에서 우울 증상 선별의 중요성을 시사하는 주목할 만한 발견이다.
어지러움 및 균형감 이상의 유병률은 전체 38.2%로 나타났으며, 이는 국외 선행연구에서 보고된 30-40%와 유사한 수준이다(Jonsson et al., 2004;Maarsingh et al., 2010). 특히 복합그룹 분석에서 우울 증상이 포함된 그룹에서 유병률이 현저히 높았다. 주목할 점은 우울만 그룹(54.4%)과 복합군(55.8%)의 유병률이 거의 유사하게 나타났다는 것으로, 이는 우울 증상이 균형능력 및 전정기능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음을 시사한다(Staab, 2016;Yardley et al., 1998).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 모든 공변량을 보정한 최종 모형에서 우울만 그룹은 참조군 대비 2.18배(95% CI: 1.59-3.01, p<0.001), 복합군은 2.21배(95% CI: 1.16-4.20, p=0.016)의 위험 증가를 보였으나, 악력 저하만 그룹은 1.23배(95% CI: 0.94-1.61, p=0.132)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선행연구들도 우울증이 전정기능 저하, 자세 불안정성, 그리고 낙상 위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하였으며(Bigelow et al., 2016;Eggermont et al., 2012), 우울한 노인은 신체활동 감소, 약물 사용 증가, 그리고 인지기능 저하 등 복합적인 경로를 통해 균형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Blay et al., 2007;Callisaya et al., 2013;Rock et al., 2014).
특히 주목할 점은 복합군(악력 저하+우울 증상)의 위험도가 우울만 그룹과 거의 동일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AOR 2.21 vs 2.18). 교호작용 분석 결과에서도 통계적 유의성이 관찰되지 않았는데(p=0.462), 이는 두 요인 간 뚜렷한 상승적 시너지 효과가 없음을 시사한다. 즉, 어지러움 및 균형감 이상에 있어서는 우울 증상의 영향력이 악력 저하의 영향력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악력 저하만 그룹이 보정 후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던 것은 여러 요인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 악력 저하만 그룹의 평균 연령(75.41세)이 참조군(71.89세)에 비해 약 3.5세 높았으며, 연령은 어지러움 및 균형감 이상의 강력한 독립 예측인자이다. 따라서 연령을 공변량으로 보정하는 과정에서 악력 저하와 어지러움·균형감 이상 간의 연관성 일부가 통계적으로 희석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악력 유지 자체의 임상적 중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며, 근력 강화는 여전히 낙상 예방의 핵심 요소로 간주되어야 한다(Liu & Latham, 2009;Sherrington et al., 2019).
한편 본 연구의 복합군은 참조군과 비교하여 연령 외에도 여러 사회인구학적·건강행태적 특성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복합군은 여성 비율(69.2% vs 53.6%)이 높았고, 중학교 졸업 이하 저학력자 비율(71.4% vs 43.8%)과 최하위 소득분위(Q1) 비율(34.6% vs 22.7%)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음주자 비율(29.8% vs 53.3%)은 가장 낮았다. 이러한 분포는 고령·여성·사회경제적 취약 집단의 특성이 복합군에 집중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해당 요인들은 우울 및 신체적 취약성과 상호 연관되어 어지러움·균형감 이상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최종 모형에서 모두 공변량으로 보정했고, 보정 후에도 우울 증상의 독립적 관련성이 유지되었다는 점은 본 연구 결과의 강건성을 뒷받침한다.
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횡단면 연구이므로 인과관계를 추론하기 어렵다. 둘째, 어지러움 및 균형감 이상이 자가보고 문항으로 평가되어 객관적 측정치가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 셋째, 우울 증상을 단일 문항으로 평가하여, 우울의 심각도나 지속기간을 세밀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넷째, 우울 증상 유병자(n=311)와 복합군(n=104)의 표본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아 통계적 검정력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다섯째, 낙상 경험 변수의 높은 결측률로 인해 실제 낙상 발생과의 관련성을 직접 분석하지 못했다. 여섯째, 본 연구는 65세 이상을 단일 집단으로 분석하여 65–69세, 70–74세, 75세 이상 등 연령대 내에 존재하는 근력·우울·균형 기능의 이질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였다.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이러한 지표의 양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향후 연령 구간별 층화분석을 통해 연령대별 관련성의 차이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 일곱째, 분석에서 제외된 2,490명 중 우울 증상 문항 결측이 1,268명(50.9%)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 우울 문항에 응답하지 않은 대상자가 응답자와 체계적으로 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본 연구 결과를 전체 노인 인구로 일반화할 때 선택편향(selection bias)의 가능성을 고려하여 해석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제한점에도 불구하고 본 연구는 KNHANES 자료를 이용하여 복합표본 설계를 반영한 가중 분석을 수행하였으며, 악력 저하와 우울 증상의 독립적 및 복합적 효과를 동시에 분석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기존 연구들이 45세 이상으로 광범위하게 대상을 설정한 것과 달리(Wang et al., 2022;Zhang et al., 2023), 본 연구는 낙상 위험이 현저히 증가하는 65세 이상 노인만을 대상으로 하여 연구결과의 임상적 적용가능성을 높였다(Bergen et al., 2016;Cruz-Jentoft & Sayer, 2019).
Ⅴ. 결 론
본 연구는 KNHANES 2019, 2022, 2023년 자료를 활용하여 65세 이상 노인에서 악력 저하와 우울 증상이 어지러움 및 균형감 이상에 미치는 독립적·복합적 영향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정신건강 지표인 우울 증상이 신체적 지표인 악력 저하보다 어지러움·균형감 이상과 더 강하게 관련되었으며, 두 요인 간 상승적 교호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이는 낙상의 주요 선행지표를 평가할 때 신체기능뿐 아니라 우울 증상 선별이 함께 고려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따라서 최근 1년 이내 반복 낙상, 보행·균형 장애, 근력 저하 등을 보유한 낙상 고위험 노인(Montero-Odasso et al., 2022)을 조기에 식별하기 위해서는 신체적 취약성 평가와 더불어 우울 증상에 대한 선별이 우선적으로 통합되어야 한다. 향후 종단연구를 통해 우울 증상과 어지러움·균형감 이상 및 실제 낙상 발생 간의 인과적 경로를 규명하고, 우울 선별을 포함한 통합적 낙상 예방 프로그램의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